5선 고지에 오른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요즘 고민이 많다.
총선 시작 전부터 "내 정치를 하겠다"며 대권 도전의지를 굳혔지만, 아직 전면에 얼굴을 내밀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탄핵역풍을 막으며 선전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밀리지 않느냐'는 주위 시선도 부담스럽다.
겉으로는 박 대표의 부상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초연한 입장이지만 그 속내는 알 수 없다.
대구.경북 대표주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강 의원은 조만간 자신의 '정치 연구소'를 꾸릴 생각이다.
'내 정치'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또 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야당시절 '정치강연'으로 이름을 날렸듯 정치 강연회에도 적극 나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강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23전당대회에서 박 대표를 적극 지원한 것을 두고 '손해보는 장사'라고 말리던 분도 있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3년 동안 강재섭이란 이름값을 올리고 정치적 꿈이 있다면 이를 실현해서 시.도민들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대해 "박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면 말릴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만약 박 대표가 스스로 용퇴한다면 그 때 가서 경선출마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여야를 떠나 꼼수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하는 스케일이 큰 정치를 하는데 주역이 되겠다"며 "17대를 마지막 국회로 생각하고 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지역구에서 당선사례를 한 뒤 오후 승용차 편으로 상경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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