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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품족 서울 고속철 쇼핑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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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통업계 안도...도소매도 영향 못 느껴

"고속철 고객 이탈요? 거의 없습니다".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까지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서면서 유통업계는 당초 명품족의 서울 유출을 우려했으나 현재까지는 고속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엔 명품을 사기 위해 서울 원정 쇼핑을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명품 브랜드 대부분을 갖춘 백화점이 지역에 두 개나 있어 굳이 서울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 백화점들이 명품소비자들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전국 롯데백화점 중 대구점만큼 명품소비자들에 대한 판촉비용을 쏟아붓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고급 패션쇼, 특별강의 등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끊임없이 관리해온 것이 고객 이탈 방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도매시장도 마찬가지. 대구 인근 지역 시장 상인들이 대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 도매시장을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그치고 있다.

경북 재래시장과 대구지역 시장 간의 물류를 담당하는 나수찬씨는 "경북에서 대구까지 오는 시간이 대구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만큼 걸리기 때문에 서울까지 장을 보러 가는 소매상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장 도.소매 상인들 사이에서도 기존 우려하던 것에 비해 영향이 거의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상가번영회 정진식 부회장은 "아직까지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고속철 영향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남성복지 상회를 운영하는 2지구 윤상형씨도 "워낙 불경기라 그런지 고객 이탈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건 구입을 위해 서울 도매시장을 자주 드나드는 소매상인들도 고속철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상인은 "고속철은 빠르긴 하지만 역에서 차를 갈아타고 시장까지 나가야 하고 물건을 싣고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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