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농업소득

울릉도의 농업 소득은 섬 개항 후 지난 1990~96년도까지가 최고의 절정을 이뤘다.

섬 지역의 농업구조는 1990년도 중반까지 약용작물인 '천궁 재배 농민 70%, 더덕 28%'를 차지해 농민 대부분이 천궁재배에 매달렸다.

국내 총 생산량의 80%를 점유해온 천궁재배 단지의 연평균 농가당 순수입은 2억~4억원, 농민들의 총 소득은 113억원을 기록해 섬 지역에서 오징어잡이 다음으로 높은 주 소득원이었다.

이 때문에 작은 땅뙈기 하나 없는 대부분의 지역 상.공.어업인들로부터는 부러움을 샀고, 당시 농민들은 '농업이 이 세상의 가장 으뜸이 되는 근본(農者天下之大本)'임을 실감할 정도로 높은 소득계층을 이뤘다.

그러나 천궁 재배단지도 연작피해와 함께 중국산 수입 약초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생산농가와 재배면적도 13년만에 완전 붕괴됐다.

울릉지역 천궁재배 단지의 경우 지난 1991년도엔 재배면적 1천13㏊에 총 소득 113억원을 차지했으나 1996년을 고비로 재배면적이 281㏊로 줄면서 소득도 28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2001년과 2002년도의 생산면적은 6.4㏊, 7.4㏊로 줄고 소득 또한 11억원과 15억원으로 대폭 감소해 농민들은 중국산 약초 수입에 밀려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쯤부터 농민들은 대체작목 개발에 나섰고 미역취, 부지깽이(향명 섬쑥부쟁이), 삼나물 등 야생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을 밭으로 옮겨 산나물로 재배하는 방법을 찾았지만 열악한 소득기반과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 해상교통에만 의지해야 하는 판매망 때문에 3중고를 겪고있다.

울릉.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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