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풋풋한 예천 인심 맛보고 돌아갑니다"

산나물 비빔밥, 삶은 돼지고기, 나물전, 막 버무려낸 김치, 막걸리로 차려진 밥상은 마을 체육대회나 조기축구회장에서나 구경할법한 풍경. 7일 진호국제양궁장에 마련된 제5회 산나물축제 자매도시민 환영식장은 도시와 농촌이 만나 그동안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자매도시인 서울 마포구민과 경기도 군포시민들이 매년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는데 화답하기 위해 추진한 이번 산나물축제에는 지역주민 등 1천500여명이 참가했다.

청정산나물의 보고인 용문면 선리 소백산 일원에서 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공무원의 산나물채취 교육도 받았고 직접 곰취나물이며 취나물.두릅 등 자생 산나물도 채취해보았다.

또 소백산 해발 821m에서 재배하는 더덕캐기 체험행사, 취나물과 곰취나물 씨앗 뿌리기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보물찾기, 산나물 요리강연, 봄나물 먹을거리 장터 등을 운영해 지친 도시민들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었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참가한 임지연(47)씨는 "재래시장에서 사 먹던 산나물을 자연 속에서 이웃들과 함께 캐보니 기분도 좋고 산나물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며 행사를 마련해준 예천군에 고마움을 전했다.

부존자원을 통해 청정 예천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산나물축제는 우수고객의 성원에 화답하는 마음과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전략이 만들어낸 비즈니스 축제.

공무원이 안내를 맏고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먹거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손님맞이 환영행사는 축제의 화려함보다 풋풋한 농촌의 인심을 전하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그러나 일반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옥에 티. 신문을 보고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는 박종윤(42.대구시 동구 용계동)씨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공기와 물이 맑은 청정지역에서 뜻깊은 행사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없어 불편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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