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왼쪽수비 '아킬레스건'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는, 강한 체력훈련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플레이'.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하며 명감독의 반열에 오른 대구FC 박종환 감독이 추구하는 '박종환식 축구'의 특징이다.

2004년 K리그에서 창단 2년만에 대구FC를 돌풍의 주역으로 만들고 있는 박 감독이 큰 고민에 빠져 있다.

11개 포지션 가운데 왼쪽 수비수 한자리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지난해 대구FC에서 붙박이로 활약했던 김학철(인천 유나이티드)이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김학철이 갑자기 인천으로 빠져 나간 후 박 감독은 수시로 김학철이 자신의 품을 떠난 아쉬움을 하소연했다.

현재 김학철은 인천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홈경기 3연승을 노리던 대구FC가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왼쪽 수비수의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1대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분 대구FC는 왼쪽 수비수 송정현이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있는 사이에 상대 남궁도에게 실점했다.

이어 후반 6분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상대 용병 보띠를 놓쳐 추가 실점했다.

어쩔 수 없는 작전의 실패였다.

전반 하프타임 후 대구FC는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정영훈을 빼고 다닐요를 투입하면서 미드필더 송정현을 왼쪽 수비수로 돌렸다.

이 자리에 생소한 송정현은 금방 적응하지 못했고 수비 조직력에 금이 가면서 순식간에 2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5분 윤원일이 송정현을 대신해 들어오면서 대구FC는 공수에서 조직력을 회복했으나 1골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이날 대구FC는 수원전에 이어 스트라이커 훼이종이 결장했지만 전반 시작부터 박종진-윤주일의 오른쪽 라인이 측면돌파로 상대를 흔들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선제골은 전반 8분만에 용병 노나또의 발에서 터져나왔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정영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노나또는 침착하게 반대편 골문을 향해 왼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노나또는 1대3으로 뒤진 후반 15분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어 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노나또는 시즌 5호골로 팀 동료 훼이종과 울산의 도도(이상 4골)를 단숨에 제치고 득점 레이스 단독 1위로 도약했다.

2연패한 대구FC는 2승1무3패(승점 7)를 기록, 5위로 내려앉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8, 9일 전적

대구 2-3 전북(대구)

부천 0-0 광주(부천)

대전 0-0 서울(대전)

부산 1-1 인천(부산)

성남 1-2 포항(성남)

울산 0-2 수원(울산)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