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 부시정권이 전쟁포로에 대한 잔혹행위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층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공화당 의원들마저 그 책임을 물어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으나, 부시는 오히려 럼즈펠드를 옹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이 제시한 한가지 사태 해결방안이 공감을 준다.
▲프리드만은 지금 당장 부시는 캠프데이비드 목장에 유럽 안보리 국가, 유엔 관계자와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등 아랍권 국가들을 불러들여 이라크 침공에 대한 잘못을 용서빌고, 이라크 사태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결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했다.
두번째로 부시는 솔직하게 미국은 이라크에서 실패했으며, 지금의 사태가 지속될 경우 미국민들의 즉각적인 철수 요구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랍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가 불안과 전쟁공포에 휩싸인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세번째로 부시는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은 유엔의 지도 아래 구성하며, 이라크에 증원군을 보낼지 말지를 유엔의 결의로 결정해 우방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오는 6월 이라크인들에 정권이양후 나타날 극심한 혼란을 막을 수 있으며, 이라크 정부 구성이나 총선의 합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만은 이라크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지만 아직은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있고, 이라크내 미국에 동조하는 다수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모두가 이라크의 평화회복과 재건을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부시정권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용기를 갖는다면 지금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프리드만은 이 길만이 땅에 떨어진 미국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명분도 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보일 때 부시정권이 결단을 내려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막중하기 때문에 미국이 현재의 상황처럼 이렇게 허무하게 망가질 수 없다고 역설했다.
부시정권이 프리드만의 제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대선을 6개월 앞둔 부시로서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야 할 입장이다.
사즉생(死卽生)이라고 했다.
죽기를 각오하고 일을 도모한다면 산다는 말이다.
부시에게 이를 요구한다면 무리일까?
최종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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