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우리 야생화는 겨울에 죽은 듯이 보이다가도 새봄이 오면 어김없이 다시 꽃이 피는 것이 큰 매력이지요".
10일부터 이틀간 교내에서 한국 야생화 전시회를 가진 구미 금오고교 김호열(金鎬烈.59)교장은 "요즘 학생들이야말로 바위를 타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담쟁이와 비좁은 바위 틈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민들레 등 야생화의 강인한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녀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진 할머니의 넋이란 전설을 가진 노고초(老姑草),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불리는 할미꽃, 약초로 사용되는 달팽이를 닮은 천남성, 윤판나물과 각시붓꽃 등 이름도 생소한 들꽃 300여종이 선을 보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야생화 마니아로 통한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야생화는 김 교장을 비롯한 학부모들과 교내 야생화 동아리 '넙들꽃' 회원들이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것을 두서너점씩 내놓은 것이다.
그는 전시회를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오랑캐가 쳐들어 올 때 피었다고 오랑캐꽃, 복주머니 모양의 꽃이 조롱조롱 달려 있어 금낭화, 긴 꽃뿔이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으로 불린다"며 일일이 설명을 곁들였다.
김교장은 전시회를 마치고 교내에 미니 야생화 동산인 '넙들 들꽃터'를 꾸미기도 했다.
김 교장은 "길 모퉁이에서 그토록 수많은 발길에도, 그 추운 겨울 칼바람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잃지 않고 봄철이면 기어이 화사한 꽃으로 태어나는 야생화야말로 대학입시를 코 앞에 둔 고교생들에게 산교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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