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량내 미세먼지, 심장질환 악화 위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타고 갈 때 트럭이 내뿜는

매연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가?

미국 환경보호국(EPA) 연구팀의 연구 결과 자동차 창문을 닫는다 해도 차 안에

는 차량 매연 속 미세입자가 빨려들어와 짙은 농도의 부유 미립자로 남아 있기 때문

에 자동차 안의 공기는 바깥의 오염된 공기보다 더 해로울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고 abc 방송이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EPA 연구팀은 건강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도로 순찰 경찰

9명을 상대로 경찰차량 속 미세먼지들을 들이마시면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가져오는

지를 조사했다.

이들에게 심전도 측정기를 부착케 하고 9시간 근무 후 교대 때 심전도를 점검한

결과 심박수의 변동 편차가 심했으며,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 수준이 더 높

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 가변성이 커지면 이미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증세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차량 속 미립자들이 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건강환경센터의 켄트 핑커턴 소장은 심장과 폐가 동

일한 시스템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것과 연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으로는 매년 미립자에 노출돼 사망하는 숫자가 약 50

만명에 이르며 미국에서만도 1만-4만명이나 된다.

차량내 부유 미립자는 여러 원천에서 나오는 고체와 액체 형태의 입자들로 구성

돼 있다.

그중 가장 해로운 미립자는 직경이 2.5 ㎛보다 작아 폐에 흡입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EPA에 따르면 일반 공장, 에너지 생산공장, 차량 등에서 방출된 이런 유해 입자

1천만t이 공기중에 떠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EPA의 로버트 데블린 연구관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운전을

하지 말라고 권하지는 않겠지만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차량이 복잡한 도로

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