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택씨, 축구협 기술위원장 선임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전격 선임됐다. 축구협회는 12일 오후 정몽준 회장 주재로 고위 간부 회의를 열고 조영증 현 기술위원장의 후임으로 이회택씨를 선임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회택 부회장을 기술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면서 "회장이 기술위원장 선임권이 있으므로 이로써 교체는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수뇌부는 움베르투 코엘류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기술위원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자 조영증 파주NFC 센터장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고 새 위원회를 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로써 기술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조영증 파주 NFC 센터장은 선임 이틀만에 중도하차하는 최단명 기술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이날 긴급 회의에는 정 회장을 포함해 노흥섭 전무, 김동대 사무총장, 가삼현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모임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 심각한 말이 오갔음을 짐작케했다.

이회택 신임 위원장은 "여론을 의식해 기술위원 대폭 교체를 고려하고 있으며 7∼9명 선으로 기술위를 구성하되 이틀 안에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차기 감독은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대한 국민이 바라는 인물로 뽑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허정무 전 성인대표팀 감독 등 명망있는 인물을 새 기술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기술위원 중에는 1명정도를 남겨두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영증 센터장을 남기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신임 성인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일단은 기존 기술위원회가 마련한 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20일까지 감독을 선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960년대와 1970년대 국가대표를 지낸 뒤 1983년 한양대 감독으로 지도자에 입문했으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대표팀 감독, 1998년∼2003년에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맡았다.

조 센터장은 지난 10일 협회 이사회 전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김진국 전 위원장의 후임 기술위원장으로 뽑혔으나 동반 책임을 져야 할 현직 부위원장이 오히려 승진했다는 축구계 안팎의 강한 비난에 부딪혀 거취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업무를 도저히 할 수 없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후임자가 누가 되든지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표명했다.

한편 정몽준 회장은 "우리 축구는 국민 모두가 흥미를 갖는 종목이므로 협회의 결정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며 "모든 결정을 할 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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