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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영의 일본역사기행-(14.끝)일본왕궁과 고려문

일본 도쿄역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일본 왕궁(皇居)이 있다.

왕궁은 1457년 에도성으로 축성했다가 1603년 증개축됐는데 일본의 심장부 그것도 왕궁에서 고구려의 흔적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왕궁의 정문은 니쥬바시(二重橋.사진)문, 오른쪽은 오오데몬(大手門)으로 오오데몬 한쪽에 60cm 높이의 비석에 대수고려문(大手高麗門)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안내문이 없어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도쿄를 포함한 이곳은 고대 무사시노구노(武藏國)시절 한반도 도래인의 증가로 19개 군(郡)외에 716년 고마군(高麗郡), 758년 시라기군(新羅郡)이 신설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당시 한반도 도래인들이 에도성을 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신화의 땅, 즉 천손강림(天孫降臨)의 발상지인 다카치호미네(高千穗峯)와 가라쿠니다케(韓國岳)에도 한반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일본 초대왕인 진무왕의 증조부인 니니기노 미코토가 가라쿠니다케에 올라 자신의 출생국인 가야를 바라보며 "여기는 좋은 곳이다.

왜냐하면 가라쿠니(駕洛國)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조칙(詔勅)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일대는 이것 말고도 가야사를 엿볼 수 있는 자취들이 많이 남아 있다.

비전문가로서 '코끼리다리 만지기식'이었지만 매일신문 독자들에게 14회에 걸쳐 일본속의 한국문화와 유적을 소개했다.

기원전 2, 3세기부터 7세기까지 우리의 농경, 철기, 불교문화가 일본땅으로 끊임없이 흘러들어 갔음을 여행을 통해 알게 됐다.

일본 역사탐방이었지만 일본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와 유적 중 극히 일부분만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문화와 창조정신은 물론 일본의 문화유산 보호노력도 함께 본받아야 할 자산임을 깨달았다.

방수영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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