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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 통행로 벽화 '작품이냐 장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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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으로 봐야 할지, 낙서로 봐야 할지…".

대구 신천의 다리와 신천대로 밑의 통행로 벽에 그려진 주인없는 벽화(일명 '그래피티')들을 놓고 시설안전사업소와 네티즌간의 설전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사업소측은 허가도 없이 공공시설물을 훼손시킨 '도심의 흉물'이라며 원상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삭막한 콘크리트 공간을 멋스럽게 꾸민 '작품'이라는 네티즌들의 반발도 만만치않게 일고 있는 것.

사업소측은 12일 오전 인부들을 동원, 대구 수성교 아래 벽에 그려진 벽화를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 지우는 원상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곳에 그려진 높이 2m, 길이 12m가량의 벽화〈복구전 사진〉는 한 달 전에 누군가 유성 스프레이로 그려놓고 간 것으로 사업소측은 추정했다.

그동안 원상복구 방법을 놓고 골머리를 앓다 결국 주위의 콘크리트 색깔과 비슷한 색의 페인트로 덧칠하기로 한 것.

사업소 안전과 관계자는 "상징성이나 통일성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도시 미관만 해치는 흉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기괴한 그림이라며 이를 지워달라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벽화때문에 시설물의 균열을 조기에 발견하기도 힘들다며 사업소와의 협의 없이 그린 벽화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원상복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업소측에 따르면 이런 벽화들이 신천대로 지하의 통로와 신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교각 등 시내 곳곳에 널려 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한 네티즌은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획일적인 콘크리트 색보다 갖가지 색으로 채색된 벽화가 더 아름답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도 "단지 불법이라는 이유로 삭막한 공간으로 되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성토했다.

대구미술협회 김일환 회장은 "외국에서는 거리벽화가 하나의 대중적인 예술 장르로 이미 자리잡고 있는데 시의 이번 조치가 신중한 고려 끝에 나온 것인지 아쉽다"며 "벽화를 그리는 이들도 공공에 노출되는 시설물임을 감안, 관리기관의 협의를 거치고 보편적인 미적 시각을 반영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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