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태풍 '루사'와 '매미'로 피해를 입은 청송.영양지역의 수해복구 공사가 공기에 쫓겨 콘크리트 옹벽으로 졸속 시행되면서 생태계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주변 자연경관을 살려 환경친화적으로 복구공사를 추진하겠다던 당초 방침과는 달리 긴급 복구를 빌미로 하천의 골재와 자연석까지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송군 안덕면 방호정과 영양 석보면 삼의계곡, 수비면 수하계곡 등과 반변천에 대한 수해복구 공사는 자연석을 채취해 콘크리트 옹벽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무분별한 자연석 채취로 1, 2급수에서 서식하는 쏘가리, 꺽지 등은 점차 자취를 감추는 반면 내성이 강한 잉어와 붕어는 늘어나고 있다"며 "생태계 보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53.영양 석보면)씨도 "수해복구 공사를 핑계로 석보면 삼의계곡과 수비면 수하계곡의 자연석 수백t이 사라졌다"며 "요즘엔 쏘가리, 메기, 뱀장어, 모래무지 등이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방호정 부근의 신성1제방 개수공사의 경우 전체 구간 1.6㎞ 가운데 1㎞를 콘크리트 옹벽으로 시공해 자연 경관을 해치고 있다.
관광객 이병철(45.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몇년 전까지 석보면 삼의계곡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했으나 수해복구 공사 이후 자연석과 토종 민물고기도 사라졌다"며 수해 복구공사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송.영양군 관계자는 "장마철 이전까지 수해 복구를 추진하다보니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친환경적인 복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송.영양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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