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일용직 건설 노동자와 제조업체 단순 노무직 종사자 등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철강재를 비롯한 원자재난과 건설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감을 잃고 있고 내수침체로 기업들이 조업단축에 들어가면서 제조업체 단순 노무직 일용공들도 '공치는 날'이 늘고 있다.
노동계는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경우 상당수 도시 서민들이 빈민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부 포항일일취업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원자재난이 심해진 뒤 건설.제조 등 일용직 사용이 많은 업종의 구인이 급감세를 보여 최근에는 구직 알선자가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4월 한달간 일일취업센터의 일자리 신규알선 실적은 150명 가량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90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건설.건축.제조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해 일용직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쳐 건설.건축 분야는 환호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동국대병원∼이동간 도로개설 및 공단∼냉천간 도로개설 사업 등이 고작이다.
특히 시공사와 함께 움직이는 타지 일용직들이 일거리를 독식하면서 지역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마저 빼앗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침체로 각종 투자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포항공단 업체들도 원자재 값 상승과 고유가 및 수요감축 등이 이어지면서 조업률이 떨어져 정규.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추가 고용은 중지한 상태다.
이규일 포항시 주택과장은 "분양 전망이 어둡자,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추진하던 아파트 사업의 승인신청조차 하지 않고, 허가받은 소규모 오피스텔의 착공은 미루고 있다"며 "몇몇 대형 사업은 집단민원에 시달리면서 진척도가 떨어지는 등 일용직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용직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자, 노임을 깎거나 알선료를 과다하게 챙기는 사업주와 용역 알선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일취업센터가 알선하는 각 업종별 최저 임금은 철근 10만원, 용접 7만원, 제조.건축 단순노무 6만원, 목수 12만원, 비계 10만원선이지만 이를 깎거나 일부 미신고(무허가) 용역업체는 일손이 남아돌자, 과다한 알선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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