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북한이 공식적으론 처음으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했고, 생존 피해자가 고령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여러 나라 관계자들이 공동투쟁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서 열린 '제2회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이하 국제연대협)의 한국측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곽동협(郭東協.47) 곽병원 원장.
곽 원장은 "이 대회에선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계자 등이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고 이와 관련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각 국에서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가 있는 세계 각 지역에서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동시에 개최키로 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키로 했다는 것. 곽 원장은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피해자들의 유골을 되찾는 작업과 위안부나 사할린 동포에 대한 피해 보상 등이 배제된 한.일협정의 개정,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11만여명에 이르는 군인, 군속의 공탁금(추정액 4조5천억원) 청구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연대협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회의가 열렸으며, 오는 9월 북한에서 제3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과의사, 더구나 경영을 맡고 있는 병원장인 그가 위안부 문제에 뛰어 든 '운동가'가 된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치료하면서부터.
곽 원장은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대구여성회의 알선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생 무료 진료를 맡은 이후 97년 구성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의 운영위원, 대표 등을 지냈다.
"이 운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위안부 피해의 실상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 이번 행사에서도 일본에서 온 참가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언제까지 이 운동을 계속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군가가 해야 될 일이기에 힘 닿는 데까지 해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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