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조합이 28일 직장폐쇄 신청을 하자 파업으로 고통을 받아온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버스 노사뿐 아니라 중재력 부재를 보이고 있는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 등을 향해서도 불만여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박현철(49)씨는 "파업 장기화에 이어 직장폐쇄까지 가는 것은 버스 노사가 고객인 시민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급급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버스회사의 불황이 전국적인 상황인데도 유독 대구버스 노사만 이익 관철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적정한 수준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노사가 함께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직장폐쇄 소식이 전해진 뒤 대구시청 인터넷 게시판은 버스 노사를 극렬히 성토하는 400여건의 비난글이 밤 늦게까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버스 회사와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안티 파업 촛불 집회를 열자' '차라리 시내버스를 공영화하자' '시민들이 단결해 집단이기주의의 말로를 보여주자'는 등의 글로 분노한 민심을 그대로 표출했다.
'화난 시민'이란 아이디의 시민은 "이참에 대구시는 버스회사의 사업자 면허를 취소하고 다른 사업자를 구해야 한다. 지금 수준의 임금과 정부지원금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사업자를 구할 수 있다"며 "불경기에 한달 평균 195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대폭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전기사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파업이 장기화가 되면서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대구시와 방관자적인 정치권을 비난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김명석(43)씨는 "버스파업이 일주일을 간다는 것은 노사뿐 아니라 시에도 문제가 있다"며 "노사에 맞서 마냥 버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협상력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시민들은 "지역 정치권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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