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부 그라이브감옥서 여성들 자주 성폭행당해

(바그다드 AFP=연합뉴스)바그다드 인근의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 투옥됐던 이라

크 여성들이 미군과 이라크 간수들에 의해 자주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권단체들이 말

했다.

인권단체들은 수감자, 가족,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국제적

십자위원회는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 지난해 10월 약 30명의 여성이 투옥돼 있었다고

말했으며, 감옥당국은 이달초에도 5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군 통치 하의 인권침해 정보를 수집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점령감시센터'

책임자인 이만 카마스는 아부 그라이브 감옥의 한 수감자가 감방 동료가 성폭행 당

한 것을 증언했다고 말했다.

성폭행 당한 이 감방 동료는 48시간 동안이나 정신을 잃었으며 "미군들이 보는

가운데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하루에 17차례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마스는 전했

다.

인권단체인 '구금자·죄수연합'의 책임자 모하메드 다함 알-모하메드도 지난해

12월 체포된 아이 4명의 어머니가 아부 그라이브에서 남편이 보는 가운데 미군 간수

들에 의해 성폭행당한 뒤 자살한 사건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자살한 어머니는 치욕을 못 이겨 자살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자매에게 요청했

으며 이 자매는 자살을 실제로 도와주었다고 진술했다고 알-모하메드는 전했다.

성폭행 당한 이 여성은 "쇠창살을 통해 남편이 보고 있는 감방으로 끌려 들어갔

으며 미군 병사가 그의 머리채를 잡고 남편을 강제로 보게 하고 옷을 벗겼다"고 알-

모하메드는 말했다.

이 어머니는 남편이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가운데 성폭행

당했으며, 풀려난 후 남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자살하도록 도와달라고 자매에게

요청해 자살이 이루어졌다고 알-모하메드는 말했다.

또 5월13일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서 석방된 전(前) 죄수인 아메르 아부 두라이

드(30)도 AFP통신에 여성들이 한 방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우리 텐트를 지나가야 했으며, '우리를 죽일 방법을 제발 찾아

달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라크같은 보수적 사회는 성폭행이 가족 전체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국제점령감시센터' 책임자 이만 카마스는 이때문에 "여성

들은 차라리 죽기를 더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연합군의 수석 대변인 마크 키미트 장군은 "아부 그라이

브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관한 보고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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