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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생태통로' 제 기능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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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의해 서식지가 단절된 야생동물의 안전한 통행로를 이어주기 위해 설치된 '생태통로' 대부분이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지방환경청이 7일 발간한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설치 현황과 국내외 설치사례 조사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현재 국내에는 육교형과 터널형 등 모두 39개의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설치된 육교형 생태통로는 위치가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실제 통로의 폭도 3.3m에 불과해 중.대형 동물의 통행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문경시 가은읍의 박스형 생태통로의 경우도 적절한 위치에 설치됐지만, 도로를 건너는 인근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관찰돼 '동물출현 표시판' 등 주의시설을 설치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 구례군에 설치된 지리산 시암재 이동통로는 지방도로에 의한 단절 구간이 23km에 이르지만 생태통로는 단 한 곳에 불과, 일대 야생동물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강원도 원주의 터널형 생태통로도 통로 내부에 은신처가 설치되지 않아 야생동물이 이용하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대부분 생태통로들이 서식지 연결 기능에만 치중, 형식적으로 설치되다보니 야생동물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야생동물의 습성.개체수를 고려해 통로 수를 늘이거나, 주변 조경 및 보조시설물을 설치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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