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적 지위 높을수록 장수

인간의 수명 차이는 왜 생기는가. 일본 남성의 평균 수명이

영국 남성보다 4년이나 길고 맨체스터 지역 여성이 런던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3년이

나 일찍 죽는 이유는 무엇인가.

식사와 건강관리, 병력, 흡연 등의 생활방식이나 유전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제시돼 왔지만 영국 런던대학 공중보건학 교수 마이클 마못은 색다른 주장을 편다.

사회조직에서의 서열이 그 사람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개인들간 수명 편차를 연구해온 마못 교수는 지난 60년대에 런던지

역 공무원들의 건강에 관한 연구로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

이 7일 보도했다.

그는 지위가 높은 공무원일수록 장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후 다른 사회집

단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도 이같은 결론을 뒷받침했다.

박사는 석사보다 오래 살고, 석사는 학사보다 장수하며, 학사는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 사람들보다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배우집단에서는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됐으나 마지막에

탈락한 사람들보다 3년이나 더 오래 산다.

마못 교수는 모든 사회집단에서 이같은 원리가 통용된다고 믿고 있다.

어느 집단에서든 서열상 위에 있는 사람이 밑에 있는 사람들보다 장수한다는 것

이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식사 습관이나 건강 관리보다 장수 여부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못 교수는 계층질서에서의 지위가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통제 정도와 사회에서 맡는 역할이다.

마못의 이론에서 소득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지적은 영국보다 가난한 그리스나 몰타 국민들이 더 장수하는 이유를 설

명해 주는 것이다.

이 이론대로라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조절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충분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수명을 길게 해주는 방법이다.

계층간의 건강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정책방향도 이같은 측면을 고려해아

한다는 것이 마못 교수의 결론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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