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철강업계 일각에서 다시 철근 후판 등에 대한 제품출하가격 인상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원자재 대란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사상 최고가를 주고 도입계약을 체결한 수입고철과 슬래브 등이 국내에 도착하면서 출하가 대비 원자재가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중국산 철근을 대량 수입한 건설업계는 "원자재 대란이 진정된 만큼 제품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수입산 사용을 더 늘리겠다"며 철강사에 가격인하 압력을 넣는 등 공급자와 수요가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근 등의 수요는 여전히 많아 가격불안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포항공단 대형 철강사들에 따르면 철근 형강류 등 주요 철강제품 원자재인 고철의 최근 국제 시세는 1t당 200~220달러 수준이지만 지난 5월말 이후부터 이달말까지 배편으로 국내에 도착하는 수입고철은 지난 2월말~3월 중순 360~380달러를 주고 도입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 대형 철강사 간부는 "요즘 생산되는 제품의 출하가 대비 원자재가 비중이 90%에 육박해 제품가를 올려야 되지만 건설시황과 전반적인 국내경기 및 수요업계 동향 등을 고려해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다른 철강업체 한 간부도 "후판 원자재인 슬래브의 경우 요즘 1t당 500달러 짜리가 도착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시세는 340달러대에 불과하고 수요가들은 현시세를 고수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철강사 관계자들은 또 H빔이나 쉬트파일 등 형강류 시장은 진정됐지만 철근은 적정제고도 비축하지 못할 정도로 국내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철근은 조만간 가격인상 논의가 표면화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후판의 경우 주수요업계인 조선사 경기가 워낙 좋아 가격이 비싸더라도 납기일만 맞춰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 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국내산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 철근 3만8천t을 수입하면서 철강사들이 원자재가격 인하 정도를 고려해 내수용 철근 등의 가격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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