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암 다이옥산 검출...대구 수돗물 비상

매곡·두류 등 권장 기준치의 3~4배

낙동강에 방류된 페놀때문에 엄청난 파문을 빚었던 대구의 수돗물이 낙동강 원수의 '일사 다이옥산' 검출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 2001년 4/4분기때 대구의 정수장 2곳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사 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이에 따라 대구시는 수돗물의 '일사 다이옥산'을 막기위한 대책 마련에 급히 나섰다.

14일 대구시는 국립환경연구원(환경부 부설)이 지난 2000년부터 12차례에 걸쳐 수질 검사를 한 결과 2001년 4/4분기때 매곡 정수장과 두류 정수장에서 각각 173.7ppb(10억분의 1)와 217.6ppb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의 '일사 다이옥산'이 한차례 검출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다른 시점의 조사에서는 '일사 다이옥산'이 극히 적은 수치이거나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사 다이옥산'은 섬유.피혁.전자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용매제나 안정제에서 나올수 있는 유해물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물질이 포함된 물을 성인 한사람이 70년간 매일 2ℓ씩 마실 경우 100만명당 1명정도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올해부터 50ppb이하의 기준치를 지정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사 다이옥산'이 검출되자 환경부와 환경연구원은 배출업소의 추적에 나서 경북 구미지역의 7개 섬유업체가 배출중인 것을 확인다. 그러나 현행 법상 '일사 다이옥산'에 대해서는 단속규정이 없어 우선 30ppb 이하로 배출하도록 지도 권고했다.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일사 다이옥산의 배출기준치를 50ppb이하로 권장하는 만큼 올해 내로 이에 대한 기준 마련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구시도 배출 업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자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일사 다이옥산' 농도를 낮추도록 특별 지시를 내렸다. 또 장마철 등 우기에 대비, 15일부터 오는 7월20일까지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특별감시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시상수도본부 전진권 급수부장은 "'일사 다이옥산'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정화되고 남는 부분도 정수과정을 거치면 거의 없어지는데 2001년 4/4분기때의 검사결과는 정말 의외"라며 "인체의 유해성 여부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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