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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일까 방화일까'...올 차량화재 42건

'실화일까 방화일까...'.

대구의 주택가에 세워둔 차량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건이 최근들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시민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대구에서는 누군가가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42건 발생했다. 지난 1년동안에 72건, 2002년과 2001년에 각 58건과 39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방화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의 특징은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 세워둔 차량이 주로 피해을 입고, 또 특정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불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5일 새벽 1시40분쯤 동구 신암3동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해둔 박모(61)씨의 택시 트렁크 부분에서 불이 나 1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14일 새벽 4시쯤에는 동구 신기동의 길에 세워둔 조모(36)씨의 화물차 적재함에서 불이 나 실려있던 시멘트 혼합기계를 태웠다.

또 지난 4월 7일 밤 11시쯤 동구 입석동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정모(28)씨 승용차에서 불이 나 뒷 범퍼를 태우는 등 이날밤과 다음날 새벽 동구의 주택가 지역에서만 4건의 연쇄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화 가능성도 높고, 보험금을 노린 자기차 방화도 있다'며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않고 있는 실정.

경찰 관계자는 "차량 방화범의 경우 현장에서 잡지 못하면 뚜렷한 범죄 시기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며 "올들어 보험금을 노려 자기 차에 불을 지른 이들이 잇따라 검거된 점을 고려한다면 차량 화재 급증을 제3자에 의한 방화로만 추정키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방본부는 실화에 따른 차량 화재의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기름을 담았던 통이 차량 주변에 남겨져 있거나 화재 차량의 창문이 깨져 있는 등 분명한 정황 근거를 통해 방화 추정을 내리고 있으며, 올들어 발생한 42건의 차량 화재도 이런 경우"라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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