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코 '죽음의 D조' 선두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죽음의 D조' 1차전 공방에서 체코가 한발 앞서 나갔다.

동유럽의 축구 강호 체코는 16일 새벽 포르투갈 아베이루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종료 5분전 터진 마렉 하인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라트비아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챙겨 조 1위로 올라섰다.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같은 조 경기에서 전, 후반 1골씩을 주고 받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체코와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선언한 D조 판도는 이로써 체코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체코는 구 소련에서 독립한 지 13년만에 처녀 출전한 라트비아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중반까지 끌려다녀 '변방 반란'의 제물이 될 뻔 했다.

라트비아는 전반 인저리타임 안드레이 프로호렌코프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자 마리스 베르파코프스키스가 달려들며 왼발을 살짝 갖다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체코는 후반 28분 카렐 포보로스키의 크로스가 라트비아 골키퍼의 펀칭에 맞고 뒤쪽으로 흐르자 밀란 바로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라 동점을 만들었다.

체코는 이어 하인츠가 후반 40분 골키퍼가 뒤엉킨 문전 혼전 때 흘러나온 볼을 한 템포 빠른 왼발 토킥으로 텅빈 골문에 찔러넣어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우스타디움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한골씩을 주고 받았다.

독일이 전반 토르스텐 프링스의 프리킥 선제골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으나 후반 막판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같은 발리슛이 네덜란드를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 낸 한판이었다.

양팀은 역대 전적에서도 4승5무4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은 전문키커 프링스의 몫이었다.

프링스는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휘어차기로 감아올렸고 문전을 향해 곡선을 그린 볼은 독일 공격수와 네덜란드 수비수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쳐 뒤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었다.

오렌지군단을 살린 해결사는 원톱 니스텔루이였다.

니스텔루이는 후반 36분 반 더 메이어의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독일 수비수 크리스티안 뵈른스를 등진 채로 몸을 돌리며 오른발 시저스 발리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6일 전적

△D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1승) 2-1 라트비아(1패)

독일(1무) 1-1 네덜란드(1무)

◆17일 경기

△A조 조별리그 2차전

그리스-스페인(새벽 1시.SBS)

러시아-포르투갈(새벽 3시45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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