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폐기물 처리업체 (주)선그린(대표이사 이광길)이 매립장 용량 포화를 이유로 15일부터 폐기물 반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포항철강공단을 비롯한 경주.영천 등 인근 지역 산업계에 산업폐기물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선그린은 포항공단 업체들의 산업폐기물과 건축폐기물 등을 합쳐 매월 1만t 이상을 처리해 왔으나 전격적인 폐기물 반입 중단으로 이 업체와 거래해온 상당수 업체들이 폐기물 처리에 곤란을 겪을 전망이다.
선그린 측은 지난 12일 20개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와 직접 거래해온 포항공단 내 일부 대기업에게 "현재 사용 중인 매립장에 더 이상 폐기물 반입이 불가능하다"며 "15일자로 반입을 중단하고 처리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이날 선그린 측이 당초 매립장 허가면적 2만1천800㎡를 7천∼8천㎡ 가량 초과했다며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따라 매일 상당량의 산폐물을 배출하고 있는 포항공단 업체들은 다른 폐기물 처리 업체를 찾아 나서는 한편 후속대책 수립에 들어갔으나 관련 업체가 한정적인 데다 처리비용 증가도 불가피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포항공단 한 업체 관계자는 "매일 발생하는 슬러지, 더스트, 폐토사 등을 일정기간 보관할 사내 시설을 갖춘 업체의 경우 당장 며칠간은 버티겠지만 영세.중소기업은 폐기물의 비정상적 보관.처리에 따른 부작용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체들은 특히 이달 말부터 오는 8월 중순까지 실시되는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등 대다수 철강사들의 하계 설비대보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산폐물 발생이 예상된다며 선그린의 사업 중단에 따른 폐기물 처리 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인근 울산과 경남 양산지역 처리업체에 위탁처리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산폐물 월경(越境)' 문제로 해당지역 지자체 및 주민과의 갈등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아 처리방안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선그린은 지금까지 사용한 매립장 외에 2차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다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사업포기를 선언(본지 5월 4일자 보도)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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