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20일, 국내 학술 인터넷망인 '하나망'을 이용한 아시아 최초의 상용 인터넷 서비스 KT '코넷(KORNET)'이 첫 선을 보였다.
그 이후 10년.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IT(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추었고, 얼마전에는 IT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U(유비쿼터스)-코리아' 정책을 발표했다.
인터넷은 또 삶의 방식을 바꾸는 엄청난 사회.문화적 충격과 파장을 가져왔다.
한국 인터넷의 발전 과정과 사회.문화적 영향, 그리고 미래 인터넷 모습을 살펴본다.
◇인터넷의 경쟁력은 '속도'=대학이나 일부 연구기관에서만 이용하던 인터넷을 상용화 한 초기 코넷은 전화모뎀 접속방식으로 평균속도는 9.6Kbps였고,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역시 1.544Mbps(T1급)에 불과했다.
전화모뎀의 속도는 1995년 28.8Kbps, 1999년 56Kbps로 향상됐고, 한때 인터넷을 총아로 불렸던 ISDN(종합정보통신망)은 1990년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128Kbps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은 1999년부터 기존 전화망을 활용해 최고 10Mbps가 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ADSL. 이후 인터넷 서비스는 매년 100%가 넘는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냈고, 2002년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만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코넷의 인터넷 백본망은 1994년 초기 10Mbps 수준에서 10년 사이에 489Gbps로 5만배 빨라졌고, 인터넷 매출도 1999년 364억원에서 2003년 3조7천억원으로 1만% 성장, 기간 통신 매출액의 13%를 점유하는 주요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메신저' '블로그' '아바타' '얼짱' '인터넷쇼핑' 등 새로운 사회 문화적 현상들은 모두 인터넷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특히 정보를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인터넷의 영향력은 2002년 월드컵, 2003년 대통령선거, 2004년 총선에서 극대화 됐다.
만 6세 이상 전 인구의 65.5%가 주당 평균 12.5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2.4시간) 보다 많은 2.8~3.1시간을 인터넷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포털, 게임 등 10조원에 이르는 디지털콘텐츠 시장과 7조원에 달하는 인터넷쇼핑을 비롯한 인터넷과 연관된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고, 또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권력과 부, 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의 확산은 스팸 메일, 음란물 홍수, 인터넷 중독 등 많은 역기능과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한글 유해사이트 숫자는 17만개로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매일 250여 개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통한다= 향후 인터넷의 발전방향은 유무선통합화와 광대역통합망(BCN: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미 40만 명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KT는 오는 8월부터 '원폰서비스(집에서는 일반전화로, 집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사용하는 새로운 서비스)'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통신망은 FTTH(Fiber To The Home:광케이블이 가정집에까지 깔린다는 의미)와 VDSL 기술의 발전에 따라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100Mbps 이상 속도를 가진 광대역통합망으로 변신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영상전화, 영상회의, TV시청, 주문형 영화, 인터넷, 홈네트워크, 게임, 교육,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다양한 서비스가 모두 인터넷으로 제공된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1994년 6월 20일, 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상용서비스인 KT코넷을 시민들이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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