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두부공장 사장이 콩에서 나오는 비지를 줄여 두부 생산량을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남구 봉덕시장에서 18년째 두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춘(71)씨. 그는 9년 넘게 열정을 쏟은 끝에 최근 두부제조기를 발명하는데 성공한 것.
이씨는 "보통 50kg 콩 1가마를 두부제조기에서 불리면 120kg 정도로 늘어나는데 이 가운데 40kg 정도만 두부가 됐지만 신발명 기계로는 배인 80kg 정도의 두부를 얻을 수 있다"며 "제조 과정에서 70% 정도가 콩찌끼(비지)로 버려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기계 제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비지로 만들었다고 해서 두부맛이 덜 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자아내 벌써부터 시장내 상인들로부터는 큰 호평을 얻고 있다고 이씨는 자랑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를 얻기까지에는 남모를 고통도 많았다고 했다. 9년전부터 손수 기계도안 및 제조를 하면서 수많은 기계를 만들어 냈지만 번번이 실패를 겪었기 때문. 기계 제작에 들어간 돈만해도 수천만원은 된다는 것.
그럴 때마다 힘이 되어 준 건 부인 송윤순(68)씨와 딸이었다. 이씨는 "무엇이 잘못되었나, 원인은 무엇일까 등을 함께 고민해 주고 끊임없는 격려를 해 줘 다시금 의욕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생활 15년과 직장생활 10년을 거쳐 50대 초 일자리를 잃으면서 뒤늦게 두부를 접하게 됐지만 그는 "최고의 건강식품을 만든다는데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땀과 노력이 밴 두부제조기에 대해 실용신안등록출원을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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