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기본으로 통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각색 노동혁.연출 이성열)이 오는 26, 27일 이틀동안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올 연극계의 최대 연중기획 시리즈인 '연극열전'의 6번째 작품으로 서울 대학로에 이어 대구팬들을 찾은 것.
연극 '햄릿'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연극인 동시에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식상해하기 쉬운 작품. 게다가 시대를 초월해 수백년 동안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없이 재해석돼 왔기에 작품이 갖는 부담감도 크다.
햄릿의 독백 '사느냐 죽느냐'는 이 공연 자체에도 유효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구 공연에서 가장 눈 여겨볼 대목은 '햄릿'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것. 연출을 맡은 이성열씨는 "대다수 사람들이 햄릿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무대가 원작의 틀을 충실히 따랐던 이유"라고 했다.
대신 등장인물간의 권력욕에 무게를 실어 갈등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고,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위해 4시간 분량의 원작을 2시간으로 압축, 속도감 있는 연출법을 택했다.
여기에 고어체의 장황한 대사를 현대어로 간결하게 바꿔 위트도 곳곳에 심어놓는 등 극적 재미를 더했다.
햄릿역은 연극 '19 그리고 80'에서 원숙한 연기를 보여줬던 김영민(33)이 맡았다.
세상의 격량에 휩쓸린 나약하고 감수성 예민한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진 이번 '김영민표 햄릿'을 선 굵은 역대 햄릿과 비교해보는 것도 볼거리.
여주인공 오필리어 역은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인 장영남(31)이 맡았다.
이들 외에 장두이(클로디어스), 손봉숙(거트루드), 김병옥(폴로니어스) 등 낯익은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26일 오후 2시30분.6시, 27일 오후 2시.6시. 입장료는 1만5천원, 2만원, 2만5천원(학생은 35% 할인). 문의 053)550-7116.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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