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탄한 구성 국산 애니메이션 극장가 도전

지난 13일 '오세암'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2004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한국이 원작과 캐릭터를 맡은 다국적 애니메이션 '트윈 프린스(Twin Princes)'가 1천만 달러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무기로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이 다시 한번 가능성에 도전할 태세다.

올 여름부터 잇달아 관객들을 찾는 애니메이션 4편을 살펴본다.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전설적인 해적을 꿈꾸는 짝퉁 해적 마테오와 그의 친구들이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 지구에서 1억 3천만 광년 떨어진 별, 가그 플레인에 있는 돼지마을 오잉카에서 마을의 골칫거리인 어설픈 해적 마테오가 북쪽 햄록 왕국의 공주 커틀렛을 만나 보물찾기에 나선다.

제작비 42억원을 들여 지난 2000년부터 제작된 이 작품에는 조정린이 커틀렛 공주로 목소리 출연을 하고 연극배우로 유명한 윤석화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TV시리즈 '외계인 알프'의 시나리오 작가 듀에인 카피지와 '포켓몬스터'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소노다 히데키 등 해외 작가들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꼽히던 스토리를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내달 24일 개봉 예정.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3백만 부가 넘게 팔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를 키웠다.

원작은 이미 지난해 39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SBS에서 방영됐으며 '2003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장용은 80분 분량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바다의 정령 암피트리테의 아들인 트리톤이 펼치는 모험을 가족, 친구간의 사랑을 주제로 그려낸다.

특히 TV시리즈에 비해 캐릭터와 배경 등을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 7월 말 개봉.

◇오세암=최근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세암'도 관객 곁으로 다시 찾아온다.

'오세암'은 엄마를 찾기 위해 앞을 못 보는 누나 감이와 여행을 하는 다섯 살배기 길손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고 정채봉 선생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개봉돼 2D 애니메이션의 따뜻함과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영관 확보의 어려움으로 10만 명 내외의 흥행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2D 애니메이션이지만 배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눈 덮인 산과 시냇물, 바닷물이 반짝거리는 모습 등에는 3D를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트윈 프린스=한국이 원작과 캐릭터를 맡고 일본, 미국, 인도 등이 제작과 투자에 참여하는 다국적 애니메이션. 대륙이 생겨나지도 않은 5억 년 전 바다를 무대로 인어족, 거북족, 문어족, 가재족 등 해양생물의 사랑과 전쟁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빛의 왕국에서 태어난 인어족 쌍둥이 왕자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어둠의 왕국과 빛의 왕국이 숙명적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3D 애니메이션으로 모션캡처 등을 동원해 바다 생물들의 생리와 특징을 사실적으로 꾸며낼 계획이다.

시나리오 작업에 '거인의 별'로 일본 열도를 뒤흔든 야마자키 게이시와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브룩스 와첼이 참여했고 일본의 야마모토 무가 작곡한 주제가는 필리핀의 인기가수 비엔나가 불렀다.

올 12월까지 제작을 마치면 내년 3월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될 예정.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사진: '오세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