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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관리 내손 안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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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유사 이상섭씨

안동 도산서원 유사(有司)로 서원 관리와 살림살이를 맡고있는 이상섭(李相燮.70)씨는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의 16대 후손.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서도 종일 도포와 갓을 쓰고 서원 내부 곳곳을 살피는가 하면 틈틈이 도산서원 아래채에 앉아 책을 읽고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그는 지난 32년 동안 쌍용양회에서, 마지막엔 방계 레미콘회사 사장으로 직장생활을 끝낸 후 2000년 귀향해 도산서원에 왔다.

이씨는 도산서원에 온 지 1년 만에 어머니가 별세하자 잠시 유사 일을 남에게 맡기고, 3년 동안 빈소를 지키며 하루 3번씩 제상을 차리고 슬피 곡(哭)을 했다.

이 기간 동안 각종 행사는 물론 술집과 다방 등 바깥 출입도 일절 삼갔다.

"어머님 빈소를 지키고 3년상을 나는 것은 효(孝)의 근본이고, 또 효의 연속일 뿐 그 외의 아무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사서원에서는 봄 가을 두차례 향사(享祀)를 지내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엔 분향(焚香)을 한다고 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스레 맡은 유사 일이지만 본인은 사당의 위패관리에 신경을 쏟기보다 항상 퇴계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상 모시는 일은 삶의 근본이요, 가장 큰 보람이지요"라고 말했다.

유사는 어떤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직무로서 도산서원의 원장은 상유사(上有司)라 부르고, 자신은 별유사(別有司.상임유사)로 힘닿는 데 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농사일을 하지는 않지만 4남매 모두 성혼시키고 부인과 함께 돌아온 고향에서 옛시절로 되돌아간 듯 책읽고, 글쓰고, 시냇물 소리도 듣고, 이런 것들이 마냥 좋다고 했다.

"도산서원에 갓 쓰고 앉아 있다고 고리타분한 영감으로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이씨는 "한때 볼링과 골프도 즐겼고, 직장 동료들과 디스코텍에도 다녔었다"며 현대적인 감각도 지니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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