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공동배차제 파기...승객들 혼란

(주)경산버스가 대구시내버스조합과의 교통카드 호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1일부터 공동배차제를 파기하고 요금인하 조치를 강행, 대구~경산간 시내버스 운행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주)경산버스는 1일부터 대구~경산간에 운행하던 840번과 890번(경일대-경산-반월당-서문시장-섬유회관)은 각각 9대와 3대를 800번으로, 또 509번(경산 계양동-번월당-반고개-서재) 6대는 500번으로 번호를 바꿔 영남대-반월당-반고개-성서 계명대 구간으로 자체 운행을 하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도 좌석은 1천300원에서 1천원으로, 일반은 700원에서 600원으로 각각 인하해 받고 있다.

일부 구간의 경우 종전엔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었지만 공동배차제가 파기되면서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30여분 간 시내버스 운행이 안되는 경우도 발생, 승객들이 혼선과 함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동배차제를 할 경우 대구시내버스조합 소속 회사와 (주)경산버스가 회사에 관계없이 10여분 배차 간격으로 연달아 공동운행을 했었다. 가령 종전 840번 구간의 경우 경산버스 9대가 10분 간격으로 집중 배차된 뒤 대구시내버스 17대가 10분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집중 배차된다. 이런 와중에 경산버스측이 공동배차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노선을 정해 운행함에 따라 일부 구간에선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 벌어지는 일이 생긴 것.

경산버스측은 "대구버스조합이 대구~경산을 오가는 경산의 대화교통과 영천교통 등 5개 회사에는 대경교통카드 단말기 부착을 허용하면서 유독 70대의 경산버스에만 단말기 부착을 거부하는 등 공동배차제 협정을 지키지 않아 불가피하게 공동배차제를 파기하게 됐다"며 "교통카드 사용에 들어가는 이용수수료(4.25%)를 승객들에게 돌려주고 불편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현금 탑승시 요금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구-경산간 시내버스 공동배차제가 파기되자 승객들은 경산버스가 다녀야 할 시간대에 시내버스가 오지 않자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했고, 경산버스측이 버스 요금을 인하하자 어리둥절해 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한편 경산버스 노동조합원들과 영남대 총학생회는 3일부터 5일까지 대구시청 앞에서 대경교통카드 단말기부착 요구 결의대회를 갖는 등 대시민 홍보를 하기로 했다.

같은 생활권인 대구시와 경산시는 1982년부터 대구~경산간 버스 공동배차제를 실시해 현재 대구 시내버스 400여대, 경산의 (주)경산버스 소속 시내버스 70여대가 공동 운행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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