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워봅시다-신문지도 그리기

신문을 학습이나 교육에 활용할 때 소홀하기 쉬운 것이 전체 신문과 지면의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다. 많은 지면 가운데 필요한 기사를 찾아서 스크랩하고 관련 활동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개개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고 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시의성, 저명성, 근접성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매체 교육과 실제 학습, 글쓰기를 조화시킬 수 있다면 NIE에 대한 흥미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이나 교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신문 지도 그리기를 소개한다.

◇레이아웃 살펴보기

기사 내용이 자녀의 수준이나 학습에 적합한 지면을 찾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편집 형태도 비교적 단순한 것이 활동에 용이하다.

지면을 결정했다면 전체 레이아웃을 살펴본다. 제한된 지면 안에 기사와 사진, 도표 등을 배열하는 일을 레이아웃(lay-out)이라고 하는데 톱기사와 중간톱기사, 박스기사 등을 구분하고 크기와 배치 형태를 파악하게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특별한 게 아니라면 1단짜리 작은 기사까지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

이 과정에서 왜 기사마다 크기가 다르고, 배치가 다른지 생각해보게 한다. 톱기사는 무슨 이유로 지면에서 가장 크게 다뤄지는지, 각 기사들의 크기는 어떤 기준으로 달라지는지에 대한 고민은 뉴스 가치 판단과 신문 편집 이해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지면을 볼 때 어디에 가장 시선이 먼저 가고 어디에 가장 안 가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가로쓰기에서는 대체로 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아래로, 즉 대각선 형태로 시선이 이동한다. 사진이나 그래픽 등이 포함될 때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알아보자.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사 크기나 배치를 바꿔보는 활동도 필요하다. 내가 볼 때 가장 중요한 기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춰 재배치해보는 것이다.

◇내용 요약하기

레이아웃과 관련된 활동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면 A4지나 스케치북에 신문 형태를 그려보게 한다. 기사의 배치는 신문 그대로도 좋고, 스스로 재배치한 것도 좋다.

다음으로 큰 제목을 직접 쓰거나 오려붙인다. 가능하다면 제목도 바꿔볼 수 있다. 사진이나 그래픽, 도표 등은 그대로 오려붙인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기사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사를 오려붙이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읽고 전체 내용을 크기에 맞도록 줄여야 한다. 요약 훈련은 독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분량이 적고 기사 구조에 일정한 유형이 있다는 측면에서 신문 기사는 요약 훈련에 더없이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학부모가 기사의 기본적인 구조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신문 기사는 유심히 살펴보면 주제의 위치나 전개 방식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새로운 사건이나 소식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대부분 역삼각형 구조를 띤다. 주제가 되는 문장이 가장 앞에 오고 뒤로 가면서 이를 설명해가는 형태다. 해설이나 미담 등을 상자 모양에 담은 박스 기사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 주제가 앞에 올 수도 있고, 뒤에 올 수도 있고, 몇 개가 이어질 수도 있다.

◇생각 쓰기

기사 내용에 대한 요약이 됐다면 끝 부분에는 그 기사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나 소감을 써 보게 한다. 처음부터 논리를 갖춰 분석하거나 비판하는 소감문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한두 줄이라도 기사를 읽고 난 뒤에 드는 느낌을 솔직하게 쓰도록 한다. 기사 크기나 배치를 바꿨다면 바꾼 이유도 써 보게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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