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에 대구, 경북 지역의 현안 해결사가 없어 아쉽다는 얘기가 정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개원한지 두달째로 다소 이른감이 없지않으나 자기 지역구의 소소한 일은 챙기지만 대구와 경북 또는 대구.경북의 큼직 큼직한 현안을 파악해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 관계자를 추궁하는 의원이 눈에 띄지 않아 나오는 얘기다.
이 바람에 대구, 경북이 새로운 비전을 찾기는 커녕 한방바이오밸리, 지하철 부채탕감 등 16대 국회에서 챙겨놓은 일도 잃을 판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구에서는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통과 방식을 두고 '지상화냐 지하화냐'로 새롭게 쟁점이 되고 있지만 지역 의원들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견해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건교부는 내심 지상화를 원하면서도 3.2km지하화안과 직선지하화안 등을 내놓고 대구시가 스스로 결정해달라고 공을 넘기는 등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같은 건교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추궁하는 의원이 없다.
건교부는 또 16대 때 박승국(朴承國) 전 의원에게 지하철 부채 40% 탕감 약속을 하고도 '불균형분 시정 10%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안을 마련해 대구시와 협약을 체결, 국정감사를 앞두고 당초 40% 탕감을 약속한 부담에서 벗어나려하고 있으나 건교부의 의도를 간파해 문제삼는 의원도 없다.
대구시가 추진한 한방바이오단지조성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조사 결과가 나와 물건너가는 분위기고 테크노폴리스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따지는 일도 정부가 하반기로 미뤘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의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가 인천, 군산, 부산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경북을 쏙 뺐으나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의원도 없다. 다만 포항과 대구 의원 몇몇이서 대덕만 지정하려는 연구개발특구에 포항과 대구를 추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반면 16대 국회에서는 현안을 빠뜨리지 않고 챙긴 백승홍(白承弘) 전 의원, 지하철 부채 탕감 약속을 받아낸 박승국(朴承國) 전 의원, 한방바이오밸리에 애착을 보인 이원형(李源炯) 전 의원 등 3인방이 지역 현안을 챙겨 활기가 넘쳤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당직자와 일부 의원 보좌진들 사이에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백-박-이 3인방의 부재가 매우 아쉽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하고 있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지역 현안을 챙기거나 비전을 찾을 생각은 않고 자리에만 연연하는 지역 의원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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