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물가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4개월 만에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삼겹살 한 근(600g)은 8천원으로 올랐고, 지난 6월말 500원이던 고랭지 배추 한 포기(1kg짜리)는 3천500원으로 7배나 뛰었으며, 무 한 개(1kg)는 300원에서 2천원으로, 묶은 건고추 한 근(600g)도 4천500원에서 5천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특히 7배나 값이 뛴 배추는 장마 뒤 폭염으로 잎끝이 마르고 속이 비는 '우사마귀병'에 걸렸기 때문에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고랭지 채소 5천평을 재배하는 이진석(48.영양군 석보면)씨는 "장마 뒤에 찾아온 폭염과 여름 가뭄으로 배추 포기에 구멍이 생기고 벌레도 심하다"며 "지금 수확해도 평년의 50% 정도밖에 안되는 등 산지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농산물 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 보름여 만에 고랭지 채소 값이 5배 이상 껑충 뛰자 농촌지역 주부들은 장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청송'영양지역 5일장을 찾은 주부들은 "여름 피서철이 되면서 대도시지역에서 찾은 친·인척들에게 최소한의 반찬이라도 해 줘야 하는데 10만원 수표를 들고 가도 살게 없다"고 한숨지었다.
재래시장 갈 때마다 계산기를 함께 가지고 다닌다는 권영희(48·청송읍)씨는 "100원이라도 깎으면서 이것저것 사다보면 어느새 10만원이 훌쩍 넘어서 물건을 고르기 전 계산부터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는 배추와 무도 부담스러운 고급 찬거리가 됐다.
김경숙(28·영양읍)씨는 "가족 건강을 위해 유기농 채소로 매일 식단을 짜고 싶지만 그러다가는 생활비가 바닥날 것 같다"고 했다.
청송군청 박정식 자치개발과장은 "올 여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석유류와 공공요금마저 인상돼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순 청송지역 17곳 다방업주들은 건전한 영업을 한다며 한 시간에 1만5천원이던 티켓비를 2만원으로 25%나 공동 인상해 놓고도 여전히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청송·영양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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