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구 대체에너지 개발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체에너지는 석유, 석탄, 원자력 또는 천연가스가 아닌 수소,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태양열, 소수력(일종의 소규모 수력발전), 지열, 폐기물, 해양에너지 등을 일컫는다.
그러나 대구 경우 지리적 특성상 태양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대체에너지 개발이 어렵고, 지자체마다 대체에너지 개발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비 지원이 줄고 있으며, 타 시.도에 비해 민간투자도 부진한 것.
대구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대구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대체에너지 비중은 고작 0.39%에 불과해 5~10%의 선진국은 물론 2%대의 전국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98년 0.55%였던 대구 대체에너지 비율은 2000년 들어 오히려 하락했고, 그 비중이 너무 작아 2001년 이후로는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바람과 하천이 적은 내륙도시 대구는 제주도, 서해안 도시들과 달리 풍력, 소수력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11월 신천사업소,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흥사단, 봉무공원 등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체에너지 관련 예산이 급감하면서 태양에너지 개발 사업마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는 지난 한 해 95억7천만원의 시비 및 국비를 확보해 1천kw규모의 태양에너지 개발을 확정지었지만 올해 관련 예산은 30억5천만원이 고작이고, 에너지 개발량 또한 태양력 120kw, 소수력(달서천) 157kw에 불과한 실정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대체에너지 개발 예산은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지자체마다 예산경쟁이 치열해 국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정부가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정용태양광발전시설 1만호 보급 사업 경우 지금까지 전국 305가구가 61억9천5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받았지만 대구지역 신청은 단 1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민간투자또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황정훈 팀장은 "경기침체와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고비용, 환경오염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 붐이 일고 있다"며 "국비에 크게 의존하는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의 특성상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민간기업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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