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20년대 말 '경상북도 임상도' 발견

일제 남벌 고스란히...녹화 중요성 일깨워

1920년대 말 당시 우리나라의 황폐했던 산림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컬러로 제작된 '경상북도 임상도(林相圖)'가 발견됐다.

경북도 산림과 사무실 대형액자 속에 자리잡은 빛바랜 이 지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만들어졌다.

'소화(昭和) 5년'(1931년)이란 제작연도와 20만분의 1 축척이 표시된 이 지도는 숲 형태를 갖춘 성림지(成林地)가 녹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울릉도를 포함해 경주부근, 경북북부 등 경북도내 일부 깊은 산간지역만 성림지인 녹색으로 표시돼 있을 뿐 의성 등 내륙 대부분 지역이 황토색으로 일제의 남벌로 우리 산림이 황폐화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는 당시 행정구역에 따라 강원도에 포함된 울진군이 빠진 것도 특징. 1896년부터 강원도 소속이었던 울진군은 1963년 경상북도로 편입됐다.

이 지도는 1985년 경북지사를 지냈던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이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렸던 코베이(new.kobay.co.kr)사의 오프라인 경매 '삶의 흔적전'에서 어렵게 낙찰받은 것을 경북도에 기증한 것이다.

김선길 경북도 산림과장은 "요즘 경북도의 임상도를 제작한다면 모두 녹색일 것"이라며 "산림녹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원본은 경북도산림박물관에 전시하고 경주산림환경연구소 등에 실물크기의 사본을 전시해 국민들에게 산림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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