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리 인하...은행권 자금 이탈방지 부심

은행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해 은행권 자금이 투신권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은행들이 펀드 상품에 대한 마케팅과 조직을 강화하고, 성과급제 시행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역 은행업계는 정기예금 등의 예대마진이 저금리로 인해 한계에 다다른 데다 최근 콜금리 인하로 금리 추가하락이 불가피해지자 고객들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펀드상품 개발, 마케팅 강화 등 대책을 준비 중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영업점의 대출심사 등 업무를 본점에 통합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 neering)시스템을 설치, 대고객 상담시간을 늘리고, 점외 마케팅을 강화, 현재 30%선인 영업점의 마케팅비중을 55~6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주가지수연동예금.일본니케이지수연동예금.템플턴채권형펀드 등 간접자산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간접자산 상품의 종류를 늘리기로 하고, 이른 시간내에 중국.인도 등 경제발전이 두드러진 국가의 주식시장 연계 펀드상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성과에 따른 보상의 차이를 최고 5배까지 벌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성과평가와 보상제도 개혁안을 오는 11월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워 본격적인 성과급제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팀 또는 지점 별로 목표를 설정, 이를 초과 달성하면 성과급을 주는 '집단성과급제'를 도입하고 프라이빗뱅킹(PB)사업본부에는 완전 성과급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성과급제 도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프랑스의 종합금융그룹인 소씨에떼제네랄(Societe Generale Asset Management)과 함께 기은SG자산운용(가칭)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하는 등 자산운용업을 강화하는 은행들도 늘고있다.

하나은행은 알리안츠와의 합작 자회사인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외에 독자적으로 자산운용업을 겸업하기 위해 담당 등기임원을 둔다는 방침 아래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냈으며, K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국민은행 등은 선진 외국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추진을 통해 자산운용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 김기주 보험신탁팀장은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창출은 이제 한계에 와 은행의 겸업화, 증권회사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금리시대에 고객들의 욕구를 잘 살펴 그에 맞는 간접 자산상품을 내놓는 것이 승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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