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 '집안 일=여자, 바깥 일=남자'라는 전통적인 의식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 일의 분담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에 응한 주부의 4.9%만이 '주부가 전담해야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가장 많은 49.3%가 '주부가 주로 하되 남편이 약간 도와주면 된다'는 견해였다.
또 31.8%는 '남녀 구분없이 누구든지 여건이 되는 대로 해야 한다', 14.0%는 '주부와 남편이 평등하게 분담해야 된다'고 했다.
연령별로 볼 때 50대의 경우 '주부가 전담해야 한다'(10.6%)거나 '남편이 조금 도와주면 된다'(57.4%)는 의견이 30,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남녀 구분없이 해야 한다'(19.1%)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집안 일은 주부의 몫이라는 의식이 강한 편이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 남편들은 집안 일을 어느 정도 분담하고 있을까. '남편이 약간씩 돕는다'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남편은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도 23.6%로 두 번째로 많았다.
11.8%는 '나와 남편이 분담해서 하는 편', 3.6%는 '남편이 나보다 더 많이 한다'고 해 전체적으로 남편이 집안 일을 돕고 있다는 경우가 약 4분의 3을 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편이 전혀 돕지 않는다는 의견은 50대(29.8%), 40대(24.1%), 30대(19.9%) 순으로 많았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남편이 집안 일을 더 많이 한다는 의견은 30대(4.8%), 40대(2.9%), 50대(2.1%) 순으로 많았다.
가정에서 남편의 가부장적 권위는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을까. '남편의 권위가 절대적이다'(10.7%), '남편의 권위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다'(10.7%)고 하여 가부장적 권위가 온존하고 있다는 응답이 6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와 남편의 권위가 동등하다'는 응답은 31.6%였고, 주부의 권위가 남편보다 우위에 있거나(3.3%) 절대적(1.1%)이라는 경우도 4.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나이가 들수록 남편의 권위가 크고 젊을수록 부부가 동등하다는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한편 주부들은 친구, 직장 동료 등과 회식이 있을 때 '간단히 식사만 하고 일찍 귀가한다'는 경우가 52.7%로 가장 많았다.
반면 38.0%는 '늦더라도 회식자리가 끝날 때까지 동참한다'고 했다.
3.8%는 '회식자리는 가능하면 참석하지 않고 귀가한다'고 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주부의 경우 늦더라도 끝까지 참석한다(46.5%)는 의견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육아의 부담이 줄고 남편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지는 연령대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영수기자
▲조사 대상: 대구·경북 30∼50대 기혼여성 450명(면접조사) ▲조사 기간: 6월 23∼26일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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