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추리라는 장르적 특징을 지닌 댄 브라운의 역사소설 '다빈치 코드'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 '단테클럽'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등 대중적 추리물, 스릴러물도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귀여니의 로맨스 소설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순수문학과 대칭되는 '장르문학'에 대한 이 같은 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북페뎀' 여름호와 문학계간지 '문학과 사회' 가을호가 나란히 특집으로 '장르문학'을 다뤘다.
북페뎀은 판타지, 무협, 로맨스, 추리, SF, 호러 등 장르문학에 대한 25편의 글을 실었다.
김성곤 서울대 교수는 '왜 지금 판타지인가'라는 글에서 "이런 (장르문학의) 흐름은 문학 사조의 입장을 벗어나 필연적"이라며 "인터넷 문화의 확산,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공간에 대한 욕망은 장르문학의 부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영화는 왜 인터넷 소설에 주목하는가'에서 "최근 통용되는 인터넷 소설의 일반적인 의미는 10대들의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소설이라는 영역은 10대들의 문화와 유희를 드러낸다"고 밝혔다.
'문학과 사회'는 장르문학에 대한 4편의 글과 좌담으로 장르문학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소설가 이영도씨는 '장르 판타지는 도구다'라는 글에서 "한국의 장르 판타지는 환상적인 미장센을 발견하거나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담에서 소설가 김영하씨는 "장르문학은 본격문학에 비해 교환 가능한 이야기 소자(素子)를 풍부하게 갖고 있어 다른 문화 장르, 즉 영화나 게임으로 쉽게 변형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장르문학도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와 산업의 문제로 확산시켜 생각해봐야 한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본격문학은 장르문학과 손을 잡음으로써 활력을 되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각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사진: 귀여니의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을 영화화한 '늑대의 유혹'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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