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철 대경개발원장 '인천에 뒤지는 이유' 일갈

"폐쇄성에 대구위상 날로 추락"

대구는 내륙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폐쇄성이 강하고 실리보다는 의리와 명분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지역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홍철 원장은 26일 산학경영기술연구원 주최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와 인천: 닮은점과 차이점'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항구도시인 인천은 개방적이고 실리적인 성향으로 인해 동북아 물류 및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특히 "인천은 2002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항구도시에서 국제기능을 갖춘 도시로 변모하고 있고, 더욱이 영종도, 송도,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우리는 서울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원장은 대구의 경우 "서해안축의 부상과 경부축의 상대적 위축에다 섬유산업의 침체 등으로 영남지역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의 경우 제조업체 수는 대구 7천50개, 인천 7천619개로 비슷하지만, 인천은 남동, 시화, 반월 공단으로 이어지는 생산도시로 급성장하는 반면, 대구는 전형적인 대도시 소비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원장은 삶의 질 측면에서 볼 때, 대구가 오히려 인천을 앞서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다른 곳에 비해 도시가 잘 정돈되어 있고, 이웃 경산을 포함할 경우 4년제 대학 등 미래산업의 핵심인 고급 인력양성 기능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인천은 수입원자재의 하역과 수송, 공장 대기오염 등으로 생활환경이 나쁠 뿐만 아니라 교통여건도 불편하고, 대학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 원장은 대구발전을 위해 "영남권 고속교통망 확충, 동대구역세권 개발, 교육.문화중심지 육성 등 보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는 개발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21세기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대구.경북이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 등 광역적 종합계획을 수립해 윈-윈 전략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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