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희섭, 한국인 첫 ML 포스트시즌 출장

최희섭(25·LA 다저스)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최희섭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대타로 출장,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최초의 한국인 타자가 됐다.

동양인으로는 신조 쓰요시(당시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마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은 네 번째.

최희섭은 비록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미국 전역의 야구팬이 지켜보는 '가을의 잔치'에 초대돼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겪은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최희섭은 지난해 시즌 후반 극도로 부진하며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결국 시즌 종료 후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희섭은 2-7로 뒤지던 7회초 투수 마이크 베나프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 투수는 선발 우디 윌리엄스를 7회부터 구원한 오른손 투수 키코 칼레로.

올시즌 42경기에 나와 3승1패2세이브 방어율 2.78을 기록한 수준급 셋업맨이었다. 초구 커브 볼과 2구째 빠른 공 스트라이크를 그냥 들여보내 볼카운트 1-1.

최희섭은 4구째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시속 135km(84마일)의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빗맞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빠른 공을 노렸던듯 무릎이 꺾이며 타이밍이 흔들린 최희섭은 마음껏 풀스윙을 하지 못했다.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섰던 최희섭은 곧바로 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로 교체돼 1루수비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 제이슨 그라보스키에 이어 6회 로빈 벤추라, 7회 최희섭에 이어 9회 호세 에르난데스까지 대타 4명을 기용했다.

이 가운데 에르난데스만이 볼넷으로 출루를 했을 뿐 그라보스키는 포수 파울 플라이, 벤추라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동양인 타자로는 이치로가 가장 먼저인 2001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8타수 16안타 타율 0.421을 기록했고 신조 쓰요시가 2002년 7타수 1안타 타율 0.143, 마쓰이 히데키가 지난해까지 64타수 18안타 타율 0.281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5일 美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미국프로야구(MLB)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LA 다저스 1차전 경기에서 7회 대타로 나선 '빅초이' 최희섭이 2루수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AP=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