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양생(養生)의 이치

우리 생활에 있어서 건강을 지키고 아무 질병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마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물론 건강이란 스스로 지키고 관리를 잘 하여야 유지될 수 있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건강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무너져 어느 날 질병의 고통 속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옛 한의서에도 질병 없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기록돼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이미 발생한 병을 치료하기보다 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삶을 살았다.

질병은 사전에 질병의 뿌리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옛날 사람들은 양생(養生)의 정도에 따라 진인(眞人), 지인(知人), 성인(聖人), 현인(賢人)의 4단계로 나누어 건강의 삶의 단계와 세상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진인은 우주 자연계의 운행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음양의 변화 상태를 파악한 단계다.

하늘과 땅 사이의 깨끗하고 맑은 기운을 받아들여서 정신을 안으로 지키므로 형체와 정신이 늘 하나인 상태로 그 수명이 천지와 같이 끝이 없었다고 한다.

지인은 덕이 두텁고 양생의 이치를 온전히 지켜서 능히 음양과 조화를 이루어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사람이다.

세속의 잡념을 벗어버리고 정신을 집중하여 천지(天地)의 기(氣)를 보충함으로써 그 정신이 자유자재로 천지 사이를 왕래하였고, 눈과 귀가 밝아서 세상 모든 것에 능통하였다고 한다.

덕인은 장수하면서 신체가 건강하였으니 양생의 수양 정도는 진인(眞人)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성인은 천지의 조화 속에 살면서 자연계의 변화 법칙에 순응하였고 일상적인 생활방식과 습관을 편안하게 생각함으로 화를 내는 일이 없고, 외부에 나타나는 행동이 결코 현실을 벗어나지 않았다.

벼슬을 하면서도 검소하게 옷은 입었지만 사물을 처리하는 행동 방식은 일반 사람과 달라서 고된 일로 피로가 쌓여 형체가 손상되는 일이 없게 하고, 내부에는 근심과 잡념이 없어 편안하고 기쁜 마음을 가지는 경지다.

온 얼굴에 화색이 돌아서 쉽게 노쇠하지 않으며 정신도 쉽게 흩어지지 않고 안으로 지킴으로써 백세 이상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현인도 역시 천지의 변화에 따라 해와 달의 차고 기우는 운행의 법칙을 본 받았으며, 별의 위치 변화를 분별하고 음양의 오르고 내림에 적응하여 신체를 단련함으로써 진인(眞人)들이 행한 양생의 법도를 따르려고 하였기 때문에 역시 수명을 최대한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 생활에 순응하며 생활한다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복잡다단한 현대생활에서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마음의 평정만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만큼 건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성제국한의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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