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경량전철 메카 부상

시, 진량 2단지에 관련산업 유치 계획

국내 최초로 개발된 무인운전방식의 경량전철(고무차륜 AGT) 개발시스템의 검증 및 신뢰성 시험이 경산시 남천면 경량전철 전용 시험선에서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이곳이 국내 경량전철 기술개발 및 보급의 중심지로 부상, 도시철도 기술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5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국형 경량전철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지하철 건설비가 많이 들고 운영적자가 증가되는 데다 해외 경량전철 도입에 따른 막대한 건설비와 사고 대처능력 부족 등으로 국내 경량전철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시작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술진들에 의해 개발된 고무타이어를 주행바퀴로 사용하는 '고무차륜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경량전철의 분야별 종합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7월 150여억원을 들여 경산시 남산면 삼성·인흥리 경부선 폐선부지(연장 2.3km)에 시험선을 건설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지난 7월23일 경량전철 시제차량(2량 1편성)으로 시험운행에 성공했으며, 현재 유인운전으로 차량시스템, 전력공급시스템, 신호통신시스템, 선로구축물 기술 등 분야별 종합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경량전철 차량 개발과 시험선로 구축 및 운행을 담당하는 (주)우진산전 강용성 책임연구원은 "수동으로 700km 이상의 시험운행을 해 본 결과, 모든 동작상태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는 11월쯤부터는 무인운행을 통해 시험운행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인운전시스템 작업이 끝난 뒤에는 시험선 준공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도 시험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시험운행을 통해 그동안 전량 외국제품에 의존해 왔던 직류고속도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이번에 국산화함으로써 제품의 국산화 및 급전시스템의 운영도 외국사에 의존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게 돼 국내 급전시스템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무선통신망을 구축해 열차 위치와 운행상태, 열차 간격 및 진로 제어 등을 무선으로 감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신호시스템과 승강장 객차 내 상황 등도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정원은 좌석 14명, 입석 43명을 포함해 57명이며, 궤도는 폭 1.7m이다.

전기는 측면공급방식을 택했으며, 고무바퀴는 질소가스가 주입돼 있어 승차감이 우수하고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한국 철도기술연구원 경량철도연구팀 이안호 책임연구원은 "무인운전으로 운행될 고무차륜 AGT 경량전철시스템은 국내 도시철도 기술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경량전철 시험선은 내년까지 다양한 시험평가를 수행한 뒤 이후에는 견학이나 기술교육 장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산시는 시험선 준공을 계기로 경산 진량2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경전철 관련 신산업을 집단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경량전철은 21세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1992년부터 김해, 하남, 용인, 의정부에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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