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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관련 '움츠러드는 여, 기지개 펴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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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치러진 지방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향후 정국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전국 5개의 지자체 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에서 각 1석씩,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지역인 호남에서 2석 전석을 차지했고 열린우리당은 강원 철원에서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우선 지난 4·15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다수당이 됐던 우리당은 6·5 재·보선 패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패해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우리당이 정기국회 회기 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정국 전반에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도부 인책론까지 불거질 상황이다.

지도부는 이에 대해 "지역 살림살이를 사는 일꾼을 뽑는 선거라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하부 당직자들조차 '이대로 가다가는 지지세력은 물론 지지 코아 계층도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상황은 다르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발언으로 여권과 첨예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 잡기의 호기로 판단하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정치적 재기의 기회로 보고 흐뭇해 하는 분위기다.

선거 결과가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서둘러 국정쇄신을 연계시켜 국정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경제·민생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자 수도이전, 국보법 폐지 등 4대 입법 추진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개과천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여권을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결과=민심'이라고 강조하며 이 총리의 파면 요구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민주당도 이번 선거를 놓고 "지난 6·5 전남지사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전남지역 재·보선에서 완승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에서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정경훈·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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