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보전도사 오금손 할머니 별세

광복군 출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하고 평생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장병들을 상대로 안보 강연을 해 온 오금손(吳錦孫·예비역대위) 할머니가 4일 새벽 대전 중구 산성동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74세.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군의 딸로 태어난 오 할머니는 일본군에 의해 부모를 모두 잃고 15세이던 지난 1943년 광복군 3지대 소속으로 지원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오 할머니는 조국 광복후 6·25전쟁이 터지자 수도사단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자진입대해 1952년 4월 화천 파로호전투에서 인민군 6명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웠지만 포로로 잡혔다 탈출, 오른쪽 다리 관통상 등을 입고 중공군 시체더미에서 10일간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1953년 2계급 특진해 대위로 전역한 오 할머니는 1961년 길가에서 싸움을 하던 군인들을 말리던 모습을 본 한 소대장의 요청으로 안보강연에 나서기 시작해 지난해 8월 백골부대에서 5천회 기념 강연을 하는 등 지금까지 5천13회에 걸쳐 전쟁의 참상을 장병들에게 알리는 안보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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