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주변에서 키스하기 좋은 곳은?"

"동성로 주변에서 키스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친구들에게 데이트 장소를 묻는 말이 아니다. 인터넷이 진화하면서 '대화형' 검색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가 열렸다. 10년 전 최초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이지고 있는 셈이다. 생명체는 진화한다.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생명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어쩌면 자료검색→커뮤니티→블로그→지식·지역검색→맞춤형·대화형 검색으로 숨가쁘게 진화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인지도 모른다.

◇족집게처럼 안내한다.

1천억원대의 시장규모를 예상하고 있는 지역검색이 차세대 수익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검색시장 선두주자인 네이버(www.naver.com)는 지식iN, 블로그, 카페iN 등 기존 정보와 지역 정보를 연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최근 '한국인포서비스(KOIS)와 제휴, 500만건 이상의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지난 7월 가장 먼저 지역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후발 주자의 등장에 밀리고 있다고 판단, '거기'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동성로 주변에 우울할 때 갈 만한 곳'처럼 네티즌의 기분까지 반영하는 테마별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국내 1위 쿠폰업체인 쿠쿠폰과도 제휴를 맺었다.

다음(www.daum.net)은 지역정보를 사진과 함께 보는 '포토맵 서비스'를 도입했다. 포토맵 서비스는 220만개에 달하는 사진 DB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톡톡 튀는 검색 서비스

이제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서비스는 지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검색서비스가 뜬다.

"KFC 커넬 할아버지와 비슷한 연예인은 누구?" "1위 김성원(파리의 연인 DM 자동차 회장)."

엠파스(www.empas.com)가 제공하는 '랭킹서비스'는 네티즌들이 연예인, 영화, 정치 등 특정주제에 대해 설문이나 이미지를 제공하면 이를 네티즌들이 평가해 순위를 정하는 서비스다. 기발한 물음과 대답들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랭킹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네이트닷컴(www.nate.com)은 네티즌이 리플 기반의 오픈형 트랜드 검색서비스인 '톡톡! 검색'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유머버전 지식검색인 '웃지요', 연상 퀴즈와 비슷한 '묻지요', 네티즌의 관심사를 순위로 매기는 '찍지요'로 구성되어 있다.

◇맞춤형, 대화형 검색서비스

포털업체들은 지역검색에 이어 맞춤형 서비스가 내년의 주요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후는 최근 자기가 원하는 검색결과만 저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마이서치'를 선보였다. 또 자주 찾는 검색어를 폴더별로 분류해 저장하면 검색어 입력 없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는 네이버의 '마이포켓', 엠파스의 '검색전광판', 다음의 '검색리모콘' 등이 대표적이다.

대화형 검색서비스의 경우 다음의 'i채팅룸'이 최초다. 다음은 '와글'사이트(http://wagle.search.daum.net)안에 채팅로봇이 네티즌과 대화를 하면서 검색을 하는 'i채팅룸'을 선보였다. 네티즌이 묻는 말에 채팅로봇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해준다.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과 만남도 가능하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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