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환경고품질 쌀 생산 뿌리내려

올 들어 상주지역 친환경 들판과 마을이 각종 고품질 쌀 생산대책과 친환경농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이 경쟁력 있는 쌀농업 대안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내년도 추곡수매제 폐지방침과 WTO협상으로 쌀 시장 추가개방과 수입쌀의 시중 판매량 증가가 불가피해지는 등 국내외 쌀산업 전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지자체와 쌀 농가들이 본격적으로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으로 국내 쌀산업 경쟁력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쌀보다 수익과 경쟁력이 높은 '친환경 쌀' 생산을 희망하는 농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원해 온 친환경쌀 생산단지는 300ha였으나 내년에는 희망농가가 900여ha로 3배 이상 늘어나 상주시가 370ha, 농협이 100ha 등 모두 470여ha를 지원키로 하는 등 친환경쌀 생산보조에 필요한 재원확보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농협RPC(미곡 종합처리장)와 정미소를 통해 일반 쌀과 함께 가공·유통해 오던 친환경 쌀의 차별화를 위해 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외서면 봉강리에 '친환경 쌀 전문 도정공장'을 건립, 지역의 친환경 들판 300ha에서 생산된 무농약 쌀을 가공하고 있다.

또 이에 따라 발아현미 등 2차가공 식품 개발도 가능해져 상주지역의 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상주 지역은 중동면 죽암리와 오상리에 펼쳐진 105ha 들판이 우렁이 농법을 활용하고 있고, 올해 농림부 고품질 쌀 생산대책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사벌면 원흥단지 166ha에서는 게르마늄 농법을 활용해 고품질쌀을 생산해내는 등 전국 최대규모의 친환경 들판을 가꾸고 있다.

상주시는 모동면 수봉1리와 모서면 정산2리가 경북도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각각 최우수마을과 우수마을로 선정돼 지난 2002년 회북면 입석2리, 2003년 은척면 황령3리에 이어 3년 연속 경북 최우수 친환경농업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상주지역 들판의 토양을 검정한 결과 유기물 함량이 지난 2000년 14.6g/kg에서 18.0g/kg으로 증가하는 등 재배환경이 더욱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퇴비증산을 통한 땅심 높이기와 함께 볏짚과 부산물 비료 등으로 유기물 공급을 늘리는 등 꾸준한 토양관리를 벌여온 덕분이다.

쌀 전업농 김정환(54·상주시 사벌면)씨는 "이제 국내 쌀 산업 방향은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밖에 없다"며 "상주는 전국 최대규모의 친환경 들판과 최고수준의 친환경 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어 쌀 농가들이 친환경 쌀을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 김경오 농림건설국장은 "친환경농업 육성에 1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고품질 상주쌀의 통합 브랜드 개발과 체계적 홍보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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