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농촌마다 연초부터 농·축·수협장 선거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4년마다 닥치는 농협장 선거가 이달부터 2006년 3월 말까지 경북지역 전체 조합(198개)의 80%에 해당하는 158개 조합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도내 일부 지역의 경우 일찌감치 너도 나도 출마를 밝히면서 무려 7, 8명이 경합하는 지역이 속출, 혼탁해질 조짐마저 보이고 선거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농협법 개정으로 오는 7월1일부터 직선제 조합장 선거관리업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되면 혼탁양상은 다소 줄어드는 대신 후보자들이 난립,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에선 올 상반기에 안강농협을 비롯한 건천·경주·불국사·외동농협·경주축협이 차례로 선거를 치른 다. 건천농협의 경우 현 조합장을 제외하고도 6, 7명이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영덕지역 조합도 올 상반기 창수농협과 강구농협을 비롯해 내년 초까지 4개 농협·축협·수협 선거가 치러질 계획이다. 강구수협 경우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후보자도 등장, 상대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선거가 과열될 기미를 보이자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산하에 조합장 선거관리 업무를 총괄할 선거관리단을 설치하는 등 공명선거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농협 대구본부는 24일 선거관리단을 설치하고 조합정관을 바꿔 대구 서구·수성구·달성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3명을 조합장선거관리위원으로 위촉기로 했다. 농협 한 간부는 "과거에는 당선자와 낙선자 간의 합의로 혹시 부정이 있더라도 양해가 됐으나 선거관리가 선관위에 위탁될 경우 감시기능이 강화돼 부정선거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본부의 경우 25일 선거를 치른 달성군 유가농협을 비롯한 지역 20개 조합 중 서대구·고산·다사·구지 등 4개 농협의 선거가 7월 이전에 선거가 예정돼 있는 등 내년 3월까지 17개 조합이 선거를 치른다. 농협 전홍기 대구본부장은 "기존 조합장선거에서는 선거관리위원들을 조합원 위주로 위촉해왔지만 전문 공무원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위촉하면 공명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채·박정출·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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