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도공원 안되면 무술테마파크로"

市-미국태권도협회 투자 합의

경주시가 태권도공원 후보지로 내세웠던 산내면 단석산 'OK목장' 일대에 태권도를 비롯한 각종 무술단련장을 겸하는 민자(民資) 무술테마파크가 조성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이르면 다음주 중 미국태권도협회(ATA) 측과 외자유치를 통한 무술테마파크 조성에 합의하고 협정서까지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백상승 경주시장은 학계인사 등과 함께 31일 미국을 방문, 이순호 ATA총재를 비롯한 지도부와 만나 ATA측이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단석산 일대에 태권도와 합기도, 쿵푸 등 각종 무술과 연관된 종합 무술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경주 태권도공원 유치를 전제로 ATA는 단석산에 (가칭)국제태권도대학을 설립기로 했으나 공원유치 무산으로 대학설립 계획도 백지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최근 ATA측이 경주의 태권도 관련 역사성과 지리적 우수성에 매력을 느껴 태권도대학에서 무술테마파크로 계획을 부분 수정해 투자의향을 밝혀 성사가능성은 아주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경주시는 또 오는 4월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ATA대회를 경주에 유치했는데, 백 시장 일행은 4월 경주대회 전초전으로 다음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춘계대회를 참관한 뒤 이순호 총재와 만나 무술테마파크 투자협정서 조인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방미에 나서는 정길상 동국대 교수는 "경주시와 ATA간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단계"라며 "경우에 따라 ATA가 무술 테마파크뿐 아니라 국제태권도대학 설립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ATA가 16개국에 2천 개 이상의 도장과 3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 단체로 자금사정도 넉넉한 편이어서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날 여지도 있어 구체적인 성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종복 국회의원 등은 지난 연말 "태권도공원 유치에 실패할 경우 태권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발상지인 경주에 민자유치로 국책사업과는 다른 태권도공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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