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청국장 아줌마'로 소문난 윤이화(53·칠곡군 가산면)씨가 청국장 건강 전도사로 나섰다. 윤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청국장을 몸에 좋게,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옛 어른들의 '된장은 푹 끓이고, 청국장은 살짝 끓여야 한다'는 말이 정말 사실이지예."
윤씨는 어릴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청국장 맛의 기억을 살려 전통방식의 청국장 만들기를 고집하고 있다. 윤씨의 청국장은 입소문을 타고 칠곡뿐 아니라 서울 대구 등 전국에 회원들이 생겨났다. 윤씨의 집은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전적기념관 맞은편 유학산 끝자락에 있다. '이화청국장'집이다. 집마당에 들어서면 구수한 청국장 뜸뜨는 냄새가 진동한다.
윤씨는 청국장을 대소쿠리에 담아 광목천으로 덮고 황토 구들방에서 이틀 반나절을 띄운다. 윤씨는 "일반적으로 청국장을 띄울 때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청국장이 발효될 때는 살아있는 바실러스균이 생성되는데 약간 구수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올리고당 냄새가 나야 정상이지, 쾨쾨한 냄새가 나는 것은 단백질이 썩는 냄새"라는 것.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청국장 만들기를 시작한 윤씨는 6년 전 칠곡군으로 이사온 후에는 아예 간판을 달았다. 특별히 선전을 한 일도 없지만 한 번씩 재미삼아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만 찾아오는 손님들이 평일엔 20∼30여명, 주말에는 50여명이 북적거린다. 인심 좋은 윤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빈손으로 보내는 일이 없다.
청국장 반찬으로 점심식사 대접은 기본이다. 한 번 다녀가면 곧 단골손님이 된다. 처음에는 찌개용 청국장만 만들었지만 요즘엔 가루 청국장, 건강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한 말린 청국장과 환으로도 만들고 있다. 찌개용은 1㎏에 1만원, 가루청국장은 500g에 2만원, 환은 500g 2만5천원, 말린청국장은 500g 2만원이다.
평소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있는 회원들에게 택배로 부쳐 주지만 요즘에는 일반 음식점의 주문이 부쩍 늘면서 온 식구가 청국장을 만드느라 분주해졌다. 윤씨의 청국장은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연구소로부터 우수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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