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 산림정비과 스도우 세이지 팀장은 "재선충 피해를 막는 데 있어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본 실패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이고 최선의 방제가 되기 위해서는 '산림 매니지먼트(관리·경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행정 시스템이 뛰어난 일본이 재선충에 당한 이유는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원인조차 몰랐고 대책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도우 팀장은 이십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소나무 재선충 등 산림 병해충과 관련된 연구와 업무를 해 온 베테랑이다.
"재선충과의 싸움은 이기고 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미에서 유입된 병해충인 재선충에 대해 아시아 소나무들은 언젠가 면역력을 갖추겠지만 자연적인 생태 균형이 이뤄질 때까지는 소나무 숲을 보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나무 숲의 비중이 일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한국의 경우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
스도우 팀장은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 하늘소 한 마리쯤 놓쳐도 된다는 생각으로는 재선충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일본의 경우 적어도 93%의 솔수염 하늘소 구제율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실패한 방제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만큼 재선충 방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재선충 방제를 위한 여러 방안들이 지금도 모색되고 있지만 1970년대에 발견된 각종 예방책과 구제책을 능가하는 획기적인 방법은 아직 실용화된 것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소나무 재선충은 모두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구제가 불가능한 병해충"이라면서 "조기 예찰과 조기 방제만이 재선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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