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개국을 앞두고 방송제작 준비에 한창 바쁘다.

머리를 싸매며 기획회의를 하고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방송 제작이 가능할 정도의 큐시트도 작성해보면서 부산하게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국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방송국 구경시키는 일,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자랑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중의 하나다.

사람들이 '어머! 정말 방송국 같네' 라고 하면 짐짓 우쭐거리면서 '방송국 같네가 아니고 정말 방송국이지요' 라고 하면서 말이다.

일전에 구성작가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강사는 지상파 방송의 구성작가 출신으로 자원봉사를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작가의 자질 문제였다.

작가의 자질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느낀다.

가공할 돈의 위력은 최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사건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절대적 기준으로 되어 버린 돈 앞에 어떤 윤리적 가치도 도덕적 기준도 무력하기 이를 데 없다.

오로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글 같은 세상, 마음 한 구석 위로 받을 만한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따뜻한 마음 자락을 가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따뜻한 마음이 더욱더 절실한 지 모른다.

부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전령사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살아갈 힘도 주고, 나만이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가지고, 슬픈 소식에는 같이 아파하는 그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성서공동체FM방송국 대표 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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